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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gram0

9월 4일

하루가 다르게 거울 속에 비친 당신이 소원하다. 오래간만에 글을 쓴다. 글의 앞뒤 맥락이 잘 맞지는 않을 것 같다. 언제나 그래왔기에 놀랍진 않다. 불안정하고 어색한 발 디딤은 어떤 성취나 결과를 맞이해도 달라지질 않는다. 발이 땅에서 5센치 정도는 띄어진채로 사람 사이를 방랑하는 그 느낌, 성인이 된 후엔 발바닥을 흙 투성이로 만들 수 있는 그런 인간으로 성장한 것 같아 안도했다. 그런데 그 쉬운 발 닫기가 아직까지도 영 녹록치 않았나보다. 미묘하게 아주 약간 땅위에 붕붕 떠 있는, 그 부유감. 최근 이 부유감이 내 시간을 감싸고 돈다. 부웅-부웅-. 차라리 아예 떠다닌다면 불일치로 인한 불쾌감은 사라질텐데 말이다. 지금 어거지로 여러단어를 사용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고보니 언어에 대한 불안감은 언제나 있었다. 그게 강박적인 단어집착에 영향을 주는걸까? 남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하는 행동은 아니라, 더 의문스럽다. 가끔, 내가 잘 보이고 싶은건 내 자신이지 않을까 하기도한다. 나에게 타인보다 더 멀리있는 존재는 나 자신이다. 거울 속의 내가, 날 따라하는 내가. 육체와 인식의 가깝지 않은 그 거리를 메워줄수 있는 그 거울이, 거울과 그 안의 당신이 어색한것은 내가 나의 타인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엄격한 통제자이자 판결자가 죽어서도 떨어지지 않을 영원의 동반자라는 사실은 너무 무섭고, 외롭고, 그립다. 언제쯤이면 당신이 나에게 올까. 얼마나 아양을 떨고 목놓아 당신을 부르고 용서를 구해야 나에게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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